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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09 일본 재발견. 이우광

 

 현재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와 산업 구조가 일본의 전철을 그대로 밟아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나로써는, 잃어버린 10년 뒤에도 살아남기 위해서 향후 유망한 직종이나 사업을 찾아보려는 노력을 하게된다. 그리하여 일본에 대해서는 앞으로 순차적으로 경제, 산업, 인구 구조, 사회 등을 꾸준히 분야별로 공부할 예정이다. 그나마 사회 변화에 민감하다는게 나의 장점이니까, 책을 통해서 나아가야할 길을 보고싶다. 본래 책을 읽는 취지에 가깝다.

 

 

 

p. 19

 .. 학생들은 '공부를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혜택을 얻는지'를 납득하지 못하면 절대로 공부를 하지 않아 그 심각성이 더욱 크다. 일종의 '공부하지 않을 권리'를 주장하는 셈이다. 일본 젊은이들이 의식적으로 '학습으로부터의 도주'를 하고 있다는 것이 우치다의 판단이다.

 우치다는 일본의 젊은이들이 이렇게 된 배경에 '등가교환'이라는 경제합리성에 기초한 의식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본다. 즉 그들은 수업 시간의 고통과 인내를 화폐로 간주하여 이를 지불하고 자신들이 얻는 대가가 무엇인지 항상 따진다.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고 좋은 직장을 얻기 위해서라는 애매하고 장기적인 대가에 대해서는 결코 학습의 고통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어릴 때부터 물질적으로 풍족한 가정에서 자란 탓에 경제합리적 사고 방식에 젖은 일본의 젊은이들은 당장의 교환가치가 없으면 그 대가를 절대 지불하지 않는 의식구조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 나조차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 빨리 얻는건 빨리 사라져버린다지만 실제로 장기적인 성과를 위해 당장눈앞의 즐거움을 포기하기가 어렵다. 그리고 또한, 우리의 부모님 세대보다는 갖출 건 다 갖춘 환경에서 자라나 배고픔에 대한 의식이 떨어지니 악착같이 더 잘살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는 지적에도 동의한다. 솔직히 알바만 하고 살아도 굶어 죽을 것 같지는 않고(그만큼 복지도 좋아졌다는 이야기일까) 장기적으로 노력해봐야 불확실한 미래 앞에서 현재의 즐거움과 재미를 좇게 된다. 필자는 이러한 젊은이들의 태도가 일본 전체의 '하류화'가 진행되는 배경이라고 설명을 덧붙인다. 우리는 개발과 성장의 시기에 태어난 아이들이 아니라 안정과 풍요 속에 자라난 세대이다. 고도 성장이 끝나고 2009년 이후로 장기 침체가 계속되는 와중에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점점 커지고 장기적인 플랜을 마련하기 어려워진다.

 

 

 

p. 45

 신타쿠 준지로 도쿄대 경제학부 교수는 "일본은 만화가 경쟁력이 있고 한국은 드라마가  경쟁력이 있는데, 그 이유는 둘 다 치열한 경쟁을 거치는 제작 시스템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라는 인상적인 말을 했다.

 

- 요즘 드라마를 보면 확실히 퀄리티 향상이 느껴지고,  (나는 원래 만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웹툰에서도 전반적으로 작품의 전개와 연출이 훨씬 세밀해진 걸 느낀다. 일단은 만화와 드라마 분야에서는 작품수와 그게 종사하는 생산자들이 비약적으로 증가했기에, 그에 따른 경쟁 시스템 형성과 살아남기 위한 퀄리티 향상도 어느정도 인과관계는 있는 듯 보인다. 경쟁에서 밀리는 만화가라도 만화만 그리면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이 되야 언제든 스타 작가도 될 수 있고 깊은 세계관을 표출할 수 있다고 믿는다. 돈 내고 계속 볼테니, 만화 산업이여 번영하라 !

 

 

 

p. 47~49

 최근 일본에서는 비혼이 또 하나의 화두가 되고 있다. 비혼이란 미혼 혹은 이혼을 말하는데 젊은 층에는 미혼이 많고 장년층에는 황혼이혼이 많다.

...문제는 미혼자들이 독신 생활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결혼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결국 일본 젊은 남성의 하류화, 남녀간의 결혼관 차이가 일본을 점점 독신 대국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 더욱 심각한 사회 문제는 동거 기간 20년이 넘는 부부의 이혼, 즉 '황혼 이혼'이다. 특히 정년을 맞은 남편에게 부인이 갑자기 이혼하자고 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런 이혼에 대한 사회적 저항감도 넘차 낮아지고 있다.

 

- 결혼에서도 마찬가지로 장기적인 성과(남편/아내와 협심하여 자녀를 낳아 행복한 가족을 이루다)보다 현재의 만족스러운 삶(내 자신에게 돈을 아낌없이 쓰며 하고싶은 대로 다 하는 싱글 라이프)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세대가 출산파업을 담보로 기성세대에게 복수를 한다는(?) 말이 나오는데, 기성세대를 부양해야할 미래의 자녀들을 낳지 않음으로써 기성세대에게 저항한다는 의미이다. 최근 나는 이기적일지 몰라도(사실 이기적이라 하더라도 상관없는) 나의 삶을 지키기 위해서는 아이는 1명이면 충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2명이 만나 1명만 재생산하니 나도 미래의 출산율 저하에 벌써부터 마음으로 동참하는 중인게지. 또한, 지금의 즐거운 싱글라이프에 120% 만족하고 있으므로 결혼이란 아예 없게될 일일지도. 출세하지 않아도 괜찮다, 는 것처럼 혼자살아도 괜찮다.

 

 

 

p. 59

 1980년대까지 일본 샐러리맨 대다수는 매년 소득이 증가하고 생활 수준이 향상되리라는 기대를 갖고 살았다. 그리고 60세 정년 쯤에는 자연스럽게 중상류층이 될 수 있었다. 이것이 바로 '1억 총중류 사회(1억 총중류란 일본인의 대다수가 스스로 중류 계층이라고 생각하는 의식을 말한다. 1970년에 일본 인구가 1억을 넘기고 자신이 중류계층이라고 생각한 비율이 가장 높았던 1973년 이후 일본에서 널리 사용되기 시작한 용어이다)' 일본의 이미지다. 하지만 최근의 일본 샐러리맨들은 이런 기대를 품을 수 없게 되었다. 왜일까? 표면적으로는 고도 성장이 멈추고 제로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이 되풀이되었기 때문이다. 디플레이션 경제로 인해 월급이 줄어든 탓도 있다. 그러나 더욱 본질적인 원인은 일본 사회의 '하류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중류 사회를 자부해왔던 일본이 어쩌다가 하류 사회로 변질되고 있는지 살펴보자.

- 급여 소득자의 80%가 중하류 : 일본의 지니계수 상승은 비정규직이 확대되고 젊은 층의 노동자를 중심으로 급여 수준이 저하되는 한편 중년층과 고령층의 주식배당률이 상승해 불평등이 확대된 탓이다.

- 일본은 지금 영미형 사회로 이동중 : '읽어버린 10년'동안 일본기업들은 이른바 '3대 과잉'에 시달렸다. 설비과잉, 부채과잉, 인력과잉이 그것이다. 따라서 지난 10여년간 일본 기업들은 인력 감축 방안에 대해서도 골몰해왔다.... 불황으로 인한 고용이나 소득의 변화를 젊은 층에서 가장 먼저 떠안는 구조인 것이다.

- 젊은 층의 하류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 : 경기가 좋아져도 소득 격차가 줄어든다는 보장이 없으니, 결국 일본 젊은이들의 학습 저하나 기능 부족, '잃어버린 10년' 효과가 맞물리면서 일본 사회 전체가 격차사회로 이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 계층간 불평등이 점차 확대되는 한국 사회를 보는듯하다. 날로 본인을 중산층이라고 생각한다는 답변이 줄어들고 있고 상위계층으로 가는 '개천에서 용난다'는 드문 일이 되어 간다. 주변을 둘러보면 또래 20대들은 고도 성장 사회에서 열심히만 일하면 집 한칸 얻는게 대수냐고 믿는 기성세대와의 소통을 포기한지 오래고 그들이 축적한 부 덕분에 금수저 물고 태어난 다른 20대를 시기한다. 88만원 세대와 임금 상승의 압박으로 직원을 해고하는 기업이 동시대에 공존하고, 평균 소득의 추락이 계속되니 빚을 내서 소비를 하고 또 갚지 못해 빚이 늘어난다.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장 동력이 없으니 기반 제조업은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데 총력이고, 창조경제니 뭐니 해서 탈출구를 마련해보려고 하지만 쉽지는 않다. 작년초에 읽었던 맥킨지 보고서 번역본 일부를 첨부하여 한국 사회의 '하류화'를 벗어날 수 있는 실마리를 찾고자 한다. 논지는 창조경제(?) 등의 서비스 산업을 살려서 내수 진작을 꾀하자는 것이니, 박근혜 정부의 경제 대책에 아예 말이 안되는 소리까지는 아닌 것이다.

 

□ 한국은 새로운 성장모델이 필요

○ 새로운 성장모델은 중산층의 소득을 복원하고, 소비수준을 향상시키며, 국가의 장기적 비전을 위협하는 사회적․구조적 문제들을 해소하는 것에 초점

 

새로운 성장모델은 ①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제고, ②소기업 육성, ③숙련노동자 육성, ④중산층의 소득복원에 중점

내수시장 육성 및 고용창출 확대를 위해서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성장 전략 추구 시 소외되었던 섹터의 육성이 필요

- 이를 위해서는 서비스업의 부가가치 창출능력이 제고되어야 하며, 영세 소기업들의 경쟁력 제고가 필수

 

 

 

p. 92

 1929년 대공황 때 마쓰시타 전기(현재는 파나소닉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나, 이 글에서는 마쓰시타로 표기)도 창업 이래 처음으로 매출이 반으로 줄고 창고에 재고품이 넘치는 위기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나는 상래에 마쓰시타를 더욱 키우려고 한다. 그러므로 단 한사람도 해고해서는 안된다. 이런 원대한 뜻을 가진 마쓰시타는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나가야 한다."고 말한 후 다음과 같이 구체적 대안을 제시한다. " 생산을 반으로 줄여라! 공장에서는 반일 근무만 해라! 월급은 전액 지급하지만 대신 휴일에도 전 사원이 재고품을 팔아야 한다"

 

- 재고품에 대한 '수요'는 그나마 살아있던 시절이니 저런 방식도 먹혔겠지. 이제 2000년대의 이야기는 아무리 영업을 뛰어도 그냥 안팔려요. 뭘 해도 안팔려요. 그러니 기업들은 점차 가격을 깎게 되고 이윤을 스스로 줄이니 금리가 조금만 올라도 도산하게 된다. 생산성 자체를 갉아먹는 상황이 되니 존속 기업이라는 개념에 대해서 의구심을 품게 된다.

 

 

 

p. 109

 70세 정년, 연간 140일 휴 가, 연말연시 연휴 20일, 하루 노동시간 7시간 15분, 잔업금지 등 획기적인 노동 조건에도 불구하고 그 지역에서 최고의 월급을 주는 회사가 있다. 일본 기후 현에 위치하며 전기설비 자재를 제조, 판매하는 미라이 공업 주식회사이다.... 야마다 상담역이 경영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상대방을 감동시키는 것이다. 감동 경영은 야마다 자신이 경험해본 극단 경영과 다르지 않다. 제품을 통해 고객을, 경영을 통해 종업원이나 거래 기업을 감동시키는 것은 연극을 통해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 것과 동일하다는 발상이다.

 

- 예전에 경영 관련한 강좌에서 들었던 꿈의 기업, 미라이공업의 이야기다. 10년마다 전 사원이 가족들을 데리고 하와이 등지로 놀러간다고.. 언젠가 고객의 지갑을 열 때는 물건과 돈의 교환방정식이 아니라 만족이라고 들었던 기억이 난다.

 

 

 

p. 261~269

 지금 일본 산업계의 화두는 '이노베이션 딜레마'이다. 기술적으로 앞선 기업들이 메모리반도체에서 한국 기업에 따라잡혔는데, 그 교훈을 살리지 못하고 액정이나 비메모리반도체인 시스템 LSI에서도 한국이나 대만 기업에 따라잡히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가?

... 이노베이션 딜레마란 우수한 제품을 파는 거대기업이 그 제품의 기술적 개랑, 개선에 정신이 팔려 고객의 또 다른 수요를 등한시한 결과, 그 제품보다는 열등하지만 새로운 특징의 제품을 파는 후발 기업 앞에서 힘을 잃어가는 이유를 설명하는 마케팅 이론의 일종이다.

... 쉽게 말해 대량생산을 함으로써 핵심 기술이 제조장치로 이전되어 다른 기업이 따라잡기 쉽게 되는 것이 아니라, 인텔의 PC용 프로세스나 퀄컴의 휴대전화 플랫폼처럼 핵심 기술이 블랙박스가 되어 그 내용을 알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대량 생산을 할 수록 이익도 증가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일본 -> 한국 -> 중국 순으로 옮겨가고 있는 이노베이션 딜레마. 삼성 휴대폰은 하드웨어에서의 놀라운 발전으로 애플을 제치고 돈을 벌고 있지만, 향후 트렌드를 리딩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 모두가 고민하는 바다.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 태양광 산업에도 보조금을 퍼붓고 하이브리드 차의 판매에도 열을 올렸지만 기존의 이익을 쥐고 있던 자나 금융위기 같은 어려운 상황이 새로운 사업의 가능성을 말살해버렸다. 장기 성장동력도 시장 환경이 갖추어지기 전까지는 꾸준한 지원이 필요한데, 눈앞의 이익이나 그로 인해 파이를 빼앗기는 자들의 방해가 심하다.

 

 

 

p. 284~287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일본의 디플레이션이 어떤 성격인가 하는 점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일제히 같은 비율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상대가격이 변하고 있는 것이다. 동일한 비율로 가격이 내려가는 디플레이션이라면 화폐공급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처방이 가능하지만 상대가격이 변화하는 디플레이션은 경제 행동이 바뀌어야만 치유가 가능하다.

... 공업제품 가격 대미 서비스의 상대가격이 50배 정도 오른 것이다.. 상대가격이 이렇게 변화한다면 경제주체들은 어떤 경제행동을 보일까? 아마도 소비자들은 싼 공업제품으로 서비스를 대체하려 할 것이다. 갑자기 비를 만났을 때 우산을 사는 것이 택시를 타는 것보다 합리적일 테니까 말이다. 그리고 기업들은 공업제품을 계속 생산하기보다는 서비스를 파는 비즈니스모델로 사업을 전환하려 할 것이다.

 

- 미국에서도 참 의아했던게 공장에서 만드는 옷, 화장품, 전자기기는 정말 다 저렴한데, 사람이 서비스해주는 택시 요금, 헤어컷, 서버들에게 주는 팁은 한국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다는 점이다. 공업화가 발전할 수록 그렇게 되지 않을까. 공장에서 생산해내는 제품을 인간의 노동력과 생산성이 따라갈수는 없으니 말이다. 소비자와 생산자 입장 사이에서 갈등하게 되는 지점은, 나도 저임금으로 힘들게 살기에 재화나 서비스에 큰 돈을 쓰기가 어렵다. 결국 소비심리가 얼어가면서 기업들은 마진을 줄여 가격을 낮추고, 마진을 R&D 자금으로 투입하는 제조업 대신에 유통업이 패권을 장악하게 된다. 결국 불황경제의 최대 수혜자는 유통업이라는건가... 한국의 상황은 지금 기업들이 마진을 줄일까 말까하는 단계인 듯 하다. 일부 유통업체(세일을 자주하는 의류업체, 화장품 로드샵 등)를 시작으로 1년 내내 세일이 고착화되고 있고 점차 이런 분위기가 사회적으로 확산될 것처럼 보인다. 실제로 생산자물가는 15개월째 하락세고 공공물가 상승이 없다면 소비자 물가도 이미 디플레에 와있을 가능성이 있다.

 

"물가, 1년째 올라간다지만...커지는 디플레 공포 / 머니투데이 : http://www.mt.co.kr/view/mtview.php?type=1&no=2014012009075433720&outlink=1)

 

 

 

p. 336~338

현재 일본 기업들 사이에서 도출된 합의는 신흥 시장을 적극 공략하는 '볼륨존' 전략을 쓰겠다는 것이다. 비용을 삭감하면서, 과잉 품질에 집착하지 않고 신흥국 시장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개발해 공략하겠다는 방침을 내놓고 있다.... 지금까지 신흥국 시장에서 개가를 올린 우리 기업들과 중국, 일본 연합전선간의 치열한 격돌이 예상되는 것이다.

... 이제 우리 기업들은 예전과는 다른 차 원에서 일본기업들과 전쟁을 치러야 한다. 일본 기업보다 기술이 열위인 것은 물론이고 부품, 소재 산업에서도 취약하며 자본력에서도 결코 앞설 리 없는 상황인데다, 우리가 어떤 전략을 구사할지도 일본 기업에게 이미 간파당해 이전보다 훨씬 더 불리한 조건이다. '고유가 시대'라는 상황 또한 일본 기업에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축적해온 에너지 절약 및 대체에너지 관련 기술이 마침내 빛을 발할것이기 때문이다. 엔고 덕택에 일본 기업들은 유수의 외국 기업들과 M&A를 하기도 좋아졌다. 지금까지 우리가 누려온 외부 환경이 조금씩 일본 기업에 더 유리하게 기울어가는 것 같다는 인상을 받는다.

 

- 그래도 일본이 잃어버린 10년을 버텨올 수 있었던 것은 기초, 소재 산업의 탄탄함과 1억명의 내수, 세계 제2의 기축통화와 안전 자산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모든걸 갖추고 있지 못한 한국의 경우라면 잃어버린 10년을 어떻게 지나갈 수 있을까. 우리는 산업화도 빨랐지만 New normal의 시대에도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로 금리를 낮추고 돈을 풀어봐야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것이다.

 

 

 

 

 역사는 눈에 보이지만 갈 길은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 여러 가지 방법을 써보고 그 중 잘되는 방법을 New normal의 기준으로 잡는다. 현재에 집중하는 사람들에게서 장기 성장동력을 찾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로 들리지만 하루 또 살아가고 있기에 망하지 않는 이상 새로운 시장은 나타난다. 다만 지금 정도의 경기와 장기 성장에 대한 암울함이 계속된다면 제일 먼저 침체되는건 금융업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