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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7 Dream on. 김미경

아주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무릎팍 도사를 보고 충동구매 한 책 치고는 읽는데 시간도 꽤 걸린 셈이다.

본래 자기계발서는 개인의 경험에 기반한 일들을 쉽게 일반화해서 너도 할수있어 유캔두잇! 하는 경향이 있어 잘 안읽지만, 이번 책에서는 생각이 많던 차에 쉼표가 되어준 듯 하여 생각을 길게 적어보고자 한다. 

 

 

p. 20

 당신이 가진 '꿈의 개념'부터 의심해보라. 그리고 지금까지 당신이 꿈이라고 믿어왔던 그것이 진짜 꿈인지, 남의 꿈을 당신의 꿈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꿈을 찾는 여정은 이런 '불편한 진실'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만일 꿈이 여전히 만성 스트레스의 원인이요, 안정된 일상을 흔드는 불편이라면 굳이 꿈을 가질 필요는 없다. 꿈 없이도 인간은 얼마든지 살 수 있으니까. 그저 오늘을 어제처럼, 내일을 오늘처럼 무사히 연장해가면 된다. 실제로 인간은 꿈이 없을 때 더 편한다. 뜨겁게 살아야할 이유가 없으니 대충 살면서 이게 행복이라고 우기면 되니까.

 

- 내 생각과 비슷한 대목. 나는 '눈을 뜬다'는 말로 표현하는데, 어떤 진실에 대해서 눈을 한번 뜬 이상 다시 감기가 어렵다. 언론 통제의 현실이라거나 명품 가방이라거나 게이혐오증 같은거 .. 한번 알게 되면, 그 이후로는 모른 척 하기가 힘들다. 꿈의 경우도, 나에게 꿈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살때는 현실에 만족하고 기댈 수 있는데, 한번쯤 꿈을 꿈꾸게 되면 왠지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라도 찾아야할 듯한 느낌이다.

 

 

p. 24~29

... 과학고 시절에는 전교 1~2등을 다투며 천재소녀로 불리기도 했다... 막내 지은 씨도 점수에 맞춰 명문대 건축공학과에 들어갔다... 그러나 전공 공부는 도통 재미가 없었다. 수학을 잘하는 것과 건축 시공이나 구조, 설계를 공부하는 것은 전혀 다른 얘기였다. 그보다는 사회학이나 정치학 같은 교양수업이 훨씬 더 흥미를 자극했다. 결국 그녀는 졸업 후 언론고시를 준비해 한 일간지에 기자로 들어갔다. 당시에도 '이 길이 맞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좋아하지 않는 건축공학보다는 나을 것 같았다. 처음 2년 동안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다. 그러나 3년차에 접어들면서 또다시 방황이 시작됐다.

 "특종 경쟁이 치열하다보니 좋아하지도 않는 술자리에 가야했고 끊임없이 사람을 만나야 했는데, 그런 상황 자체가 너무 큰 스트레스였어요. 기사 쓰는 실력도 노력만큼 금방금방 느는 것이 아니고요. 그러다보니 좋아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않는 일을 내가 왜 하고 있나 하는 고민을 하루에도 열두번씩 했어요."

 결국 지은씨는 지난해에 뾰족한 대책도 없이 회사에 사표를 냈다. 일단 대학원(국제정치)에 진학한 뒤에 본격적으로 진로를 고민해보기로 했지만, 답은 쉽게 나오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그녀는 초조해지기 시작했다...

 "스물일곱이면 적은 나이가 아니잖아요. 그런데 저는 아직도 제가 뭘 좋아하는지, 뭘 잘하는지조차 몰라요. 저도 한떄는 똑똑하다는 소리깨나 들었는데, 지금은 왜 이렇게 바보가 됐을까요?"

... 내 꿈을 알고 싶다면 먼저 나에 대해서 알아야 한다. 내가 뭘 좋아하고 잘하는지 알아야 한다. 그러나 이게 말처럼 쉽지 않다. 무척이나 디테일한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화책을 좋아하는 아이가 있다고 치자. 아이는 시도 때도 없이 만화책을 본다. 아이의 부모는 '아이가 그림에 관심이 있나보다'하고 미술학원에 보낸다. 그러나 아이는 그림에 소질은 커녕 관심도 없다. 아이가 좋아한 것은 만화 그 자체가 아니라 만화책 속의 흥미진진한 이야기였던 것이다. 이렇듯 좋아하는 것의 '속성'과 겉으로 나타나는 '현상'은 전혀 다를 수 있고, 그 점이 우리를 헷갈리게 한다.

 

- 내가 이 책을 사도록 만든 문구. 현상과 본질이라니 ! 단순히 개인의 경험담을 넘어선 통찰을 알려줄 것 같았다...만, 어쨌건 현상과 본질은 굉장히 중요한 화두이고 내게도 단서가 되어줄 단어이다. 나는 또 다른 지은씨다. 영문과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다니다가, 돈은 벌어야겠으니 경제학을 같이 공부해서 직업을 가졌으나, 현재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으니 다른 회사나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은데 뭘 전공으로 해야할지 모르겠고, 결국 그말은 내 꿈은 대학원에 가는 게 아닌거다. 꿈이라면 잘 모를 순 없다고 생각한다. 내 현상이 숫자와 이리에 밝고 객관적인 시각을 갖췄다는 특징이면,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본질은 내 눈으로 볼 수 있을까 ? 계속되는 질문은 나를 지치게 만들고 언제나 눈에 보이는 답을 원해왔지만 내 능력만으로 답을 구하기는 요원해 보인다. 또한, 꿈이 있다면 이토록 흔들리지는 않을거라는 장밋빛 환상이 여러 모로 마음아프다.

 

 

 

p. 36~38
 많은 사람들에게 꿈은 '백마 탄 왕자'다. 운명적인 내 꿈만 만나면 저절로 가슴이 뛰면서 열정이 마구 솟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루에 3~4시간만 자면서 완전히 몰입해도 피곤하지 않고, 24시간 행복할 것 같은 일, 그게 바로 진정한 꿈이라고 생각한다...그러나 이들은 엄청난 착각에 빠져있다...그런 꿈은 애초에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건 TV와 신문, 자기계발서가 만들어낸 달콤한 환상에 불과하기 때문이다...다만 그 일을 10년 20년 이상 해보니 결과적으로 가슴뛰는 일이었다고 말할 뿐이다. 상대적으로 다른 어떤 일보다 더 행복하고 가치 있는 일이었다는 정도로 해석하는 게 맞다.

- 이 다음 조언은 "다만 가슴이 뛸 때까지 일하는 것이다", "작은 단서에 휩쓸린 사람은 끝까지 견디지 못한다"이다. 꿈보다는 기다림이나 인내가 더욱 큰 덕목일지도 모르겠다.

 

 

p. 84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꿈을 이루는 데는 어떤 재료가 필요할까? 꿈은 네가지 드림리소스 Dream Resource로 구성된다. 결핍, 실행력, 역량, 가치관이 그것이다.

 

- 내 고민은 인생은 타협인가 밀어부침인가 사이에 있다. 돈도 벌어야하고 남들 시선 좋아하는 나도 챙기고 싶어서 타협한 직업. 뭔가 부족함을 느낀다. 사실, 나에게 목표를 밀어부칠 힘은 있다. 밀어부치는 나를 달래는 역량도 충분하며 세상에 해가 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가치관도 있다. 그래도 마음을 정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 이다. 나는 앞서 말한 네가지 드림리소스는 갖췄을지 몰라도, 제일 중요한 확신이 없다.

 

 

p. 140~145

"좋아하는 일과 잘하는 일 중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하나요?"

 만약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드림인턴이라면 좋아하는 쪽으로 가는 것이 좋다. 왜냐하면 초보 때는 천재가 아닌 이상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가 별로 없기 때문이다. 본인은 잘한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프로의 세계에 뛰어드는 순간, 도토리 키 재기에 불과하다. 10년 혹은 15년 정도 무르익지 않은 재능은 그 어떤 재능이라도 사회에서 자본과 거래하기 어렵다. 그런 의미에서 장기 레이스에 더 유리한 것은 재능보다는 적성이다. 재능에 집중하면 초반에 반짝 빠르게 달릴 수는 있다. 하지만 중간에 지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하게 하는 에너지는 적성에서 나온다. 잘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는 없는 법이다.

.. 많은 직장인들이 살면서 한번쯤은 진로변경을 심각하게 고민한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적성에 안 맞고 아무리 해도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대안으로 다른 일을 몇가지 떠올려 보지만 '내가 이 일을 정말 좋아하나?'에 대해 자신조차 헷갈린다.

 <기준> 첫째, 일주일에 1회 좋아하는 것은 취미반이지 선수반은 아니다... 둘째, 좋아한다는 것은 좋아할 수 없는 30%를 참아내는 것이다. 이 세상의 모든 일에는 30% 정도 싫고 귀찮은 일들이 포함돼 있다... 싫어하는 일 30%와 끝까지 싸워서 좋아하는 일로 만드는 것, 그래서 100%를 채우는 것도 방법이다. 셋째, 남들이 다 좋아하는 것은 진짜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 내 적성, 내가 좋아하는 것을 아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때로는 내가 나한테 속기도 하고, 세상에 휩쓸려 잠시 착각하기도 하낟. 게다가 사회의 모든 분야가 탁월한 드림워커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는 사람들도 얼마든지 살아갈 수 있다. 그래서 오랜시간 동안 나를 집요하게 탐구하지 않으면 평생 동안 모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낼 정도의 강한 의지를 가진 사람만이 궁극적으로 꿈을 만들고 이룰 수 있다는 점이다.

 

- 어렵다. 나는 30%를 참아낼 수 있는 인간인가를 질문하면서 자신이 없어진다. 이보다 더 뒷부분에, "이처럼 내가 원하는 인생을 살려면 남보다 더 주도면밀 해야한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욕심을 채워 살려면 그만큼 능력이 있어야되는구나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의지를 시험하는 날들이 오고 있다.

 

 

p. 238~246

그러나 대부분의 일은 적어도 적성, 재능, 가치관 중 한 가지는 걸쳐지게 돼 있다. 이 일이 내가 잘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가치관에 맞지도 않지만, 막상 해보니 적성에 맞는 경우도 있고, 적성과 가치관은 안 맞지만 잘할 수 있는 일인 경우도 있다. 이러게 한가지라도 맞는 부분이 있다면 최소한 3년 정도는 배우는 것이 좋다.. 세상 어디에도 모든 것을 만족시키는 일터는 없다. 때문에 드림 인턴들은 일터를 옮길때 전략적인 기준이 있어야 한다. 큰 틀에서의 기준은 물론 '꿈'이다.

... 일터를 옮기는데 있어서 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몇가지 실수가 있다. 첫번째는 우울할 때 떠난다는 것이다. 직장생활 5~7년차가 되면 일종의 정체기를 겪는다... 이런 상황에서 서른 중반에 접어 들면 이 일을 평생 해야 될 것 같은 부담감 떄문에 더 초조하고 우울해진다... 그러나 나갈때 나가더라도 지금 일터에서 패배자로 그만둬서는 안된다. 능력이 문제면 그 능력을 해결한 뒤에 당당히 이직하는게 옳다. 인간관계가 문제라면 여기서 매듭짓고 나가는 게 맞다. 그래야 이직한 후에 비슷한 문제가 반복되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무엇인가에 떠밀려 나가지 말고, 그 자리에서 끝낼 일부터 끝내라는 얘기다. 

 ... 두번쨰는 자신의 실력을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경우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처음부터 시한부(?)로 입사하는 직원들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 세번째는 꿈의 성격을 헷갈리는 경우다. 꿈 중에서는 혼자서도 이룰 수 있는 꿈이 있고 여럿이 함께 해야만 가능한 꿈이 있다.  

... 꿈을 향해 가다보면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 헷갈릴 떄가 종종 있다...지금 이곳이 내 일터, 내 꿈의 카테고리가 맞는지 알고 싶다면 스스로에게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져보자.

 첫째, 나는 지금 성장하고 있나, 아니면 정지해있나.

 둘째, 나는 내 꿈을 생각만 하고 있나, 아니면 실행하고 있나.

 셋째, 나는 이전보다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있나, 아닌가.

 여기에 대한 답이 셋 다 부정적이라면 정말로 진지하게 자신가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 그러나 최소한 2개 이상이 긍정적이라면 제대로 가고 있다는 증거다. (세상에 절대적인 '타이밍'이란 없으니) 최고의 타이밍도 결국 내가 만드는 것이다.

 

- 이직할 때 고민해봐야할 말들.

 

 

 생각을 적는다고 적었는데, 쓸수록 '나'라는 인간에 대해서 더 모르겠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안락하게 사는 거였나 하고싶은대로 다 하면서 사는거였나 고민하게 되니 답이 멀어보인다.

 고민이 깊어지면 나중에 추가해서 적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