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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1030 유리 동물원. 테네시 윌리엄스 미국 희곡 수업에서 처음 접했던 작품이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였고, 그때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유리동물원이라는 작품이 나중에 무대에 오르면 꼭 봐야 겠다고 마음 먹었던 일이 5년 전. 올여름, 명동예술극장에서 유리동물원을 무대에 올려 연극으로 먼저 감상했고 후기 이벤트 당첨!으로 책을 받아 읽게 되었다. 가족사에 일그러진 자아나 가족 사이에서 묘하게 흐르는 긴장감 같은 걸 좋아해서 무척이나 즐겁게(?) 읽었다. 일단 연극을 본 소감부터 먼저 적자면, 명동 예술극장의 무대와 장치는 정말 수준이 높았고 극에서 특히나 좋았던 건 오직 첼로 한 대로만 모든 음악을 대신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인물들의 감정이나 극의 전환이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도 공감되게 잘 표현되었다. 분노하는 톰의 심리상태나 댄스홀을 바라보며 .. 더보기
20140717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딱 두 개의 키워드이다. 암실과 우연. 저마다 그런 섬 하나 씩을 가슴에 지니고 사는 것처럼 저마다의 암실이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 그림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조금 더 서평에 가까운 형식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1990년대 DSRL이 없던 시절에는 필름마다 인화지마다 각각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진사의 개성이 진하게 느껴지고 누가 보더라도 편집 의도를 알아채기 쉬운 선명한 사진들의 시대를 '빅 픽처'는 무대로 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상속재산 전문 변호사로 살아가는 벤은 아내의 알 수 없는 냉담함에 하루하루 지쳐간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이유가 있다. 아내는 능력있는 어머니가 자식 때문에 자기인생을 포기하고 주부로 살아가게 된 인생을 끔찍하게도 무서워하고 그 운.. 더보기
20140701 달과 6펜스. 서머싯 몸 아주 예전부터 읽고싶었던 이야기가 마침 알라딘 중고서점에 꽂혀있던 우연이 겹쳐서 드디어 읽을 수 있었다. 프롤로그를 안 읽고 봤어도 이것이 고갱을 모델로 한 이야기라는걸 쉽게 눈치챌 수 있었고 고갱을 신격화하는 정도의 서술에 생각보다는 크게 감명받지 못했다. 정리하려고 책을 찾아보니 그새 엿바꿔먹었는지 책을 못찾겠다. 내용은 줄거리 정도만 적고 내가 좋아하는 고갱의 그림들 몇 개 첨부하며 정리해야겠다. 시작은 스트릭랜드라는 아주 불쾌하고 무뚝뚝한 사내로부터 시작된다. 스트릭랜드 부인이 갑자기 화자를 찾아와서 우리 남편이 맘이 변했네, 자네가 가서 좀 찾아와주게 난리를 친다. 화자와 별로 친하지도 않고 그저 몇 번 지나가며 본 사이인데 어쨌거나 화자는 스트릭랜드를 찾으러 바다 건너 유럽 대륙까지 가는 것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