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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5 한 걸음을 걸어도 나답게. 강수진 최근 강수진 단장의 모습에서는 발레리나로서의 삶을 졸업하고 이제 경영인(국립발레단 단장)으로서의 삶에 집중하는 느낌이 많이 든다. 다만 양쪽 모두에게 재능이 있기란 힘든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p. 13 10대 때는 그저 발레가 좋았다. 20대 때는 무조건 열심히 했다. 30대 때는 내가 뭘 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춤을 췄다. 그리고 40대가 되고서야 비로소 무대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놀라운 것은 무대를 즐기게 되자 더 자유롭게 배역에 빠져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40대에 연기한 15살 줄리엣이 20대에 선보인 줄리엣보다 더 순진무구했다. 역할에 빠져들면 나이는 사라지고, 캐릭터만이 살아 춤춘다. p. 43 발레 거장의 확신에 찬 말에 부모님도 마침내 어린 딸의 유학을 허락하셨다. 뒤늦게 안 사실인.. 더보기
20170815 제2차 세계대전의 에이스들. 김진영 영화 덩케르크 감상 전 사전지식으로 보았던 책이다. 같은 저자의 2차 세계대전사를 무척이나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정주행하는 중이었는데, 같이 읽으면서 큰 도움이 되었다) 이번에도 주저없이 책을 고를 수 있었다. 덩케르크 내내 공중전이 교차하면서 스핏파이어와 Me109, 슈투카가 전투를 치르는 장면이 계속해서 나오는데, 책에서 읽은 내용이 영화를 이해하는데 유용했다. 책의 내용 발췌보다는, 목차와 기타 유용했던 링크로 대체하고자 한다. 1. 독일 에리히 하르트만: 세계 최고의 격추왕 / 아돌프 갈란트: 창공의 신사 베르너 묄더스: 짧은 생애의 베테랑 / 한스 요하임 마르세요: 아프리카의 별 헤르만 그라프: 비운의 에이스 / 발터 노보트니: 비극적 최후의 천재 * 독일의 격추기록에 얽힌.. 더보기
20170513 채식주의자. 한강 맨부커 상으로 유명해진, 처음에 나는 별로 읽어볼 생각이 없었으나, 결국 선물받아서 읽게 된 '채식주의자'이다. 각각 다른 시점에서 하나의 주제를 설명하는 3연작이 모여서 한 권이 되었다. 이야기는 채식주의자/몽고반점/나무 불꽃으로 이어지는데 역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나무 불꽃에 들어있다고 생각한다. 폭력을 거부하고 자유롭게 살고자 했던 인간의 이야기. p. 26 그 꿈을 꾸기 전날 아침 난 얼어붙은 고기를 썰고 있었지. 당신이 화를 내며 재촉했어. 제기랄, 그렇게 꾸물대고 있을 거야? 알지, 당신이 서두를 때면 나는 정신을 못 차리지.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허둥대고, 그래서 오히려 일들이 뒤엉키지. 빨리, 더 빨리. 칼을 쥔 손이 바빠서 목덜미가 뜨거워졌어. - 연작 1편 '채식주의자'의 화자인 영..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