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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01 공항에서 일주일을. 알랭 드 보통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왠만하면 다 읽자고 생각하고 있어서 이번에도 이 책을 집어들었다. 예전에 읽었던 김연수의 를 떠올리면서 시작했는데, 다른 얘기였더라는.. 그야말로 작가가 일주일동안 공항 안에서 살면서 겪었던 단상들을 특유의 감성으로 얇은 책 속에 에세이 형식으로 적었는데, 나의 기억을 위해서 몇 구절 옮겨 놓고자 한다. p. 45 출발 라운지의 거대한 공간은 현대 세계 운송의 중심답게 신중하게 사람들을 관찰할 기회, 타자의 바다에서 자신을 잊을 기회, 눈과 귀가 제공하는 무한한 이야기의 단편들을 바탕으로 상상을 펼칠 기회를 예고했다. 공항 천장의 튼튼한 강철 버팀대들을 보면, 19세기 커다란 기차역의 비계를 떠올리며 경외감을 맛보게 된다. 모네의 과 같은 그림에 나타나는 그 경외감은 이런 강철 팔다.. 더보기
취미는 독서 맥주 마시면서 글 쓰는 김에. 예전에는 항상 취미는 독서라고 얘기하고 다녔지만, 사실 책을 그리 많이 읽지는 않았었다. 그런데 요즘은 정말 '인문학적 감수성'이라는게 가슴 속에서 폭발하는 느낌이 든다. 모든 의미가 깊게 궁금하다. 속죄 가면 배신 이해 치유 무게 기타 등등.. 아무리 적어도 그 뜻은 알 수 없겠지만 간만에 탐구해보고 싶은 대상이 잔뜩 생겼다. 아, 이 모든 것이 시험 전 유희에 불과할 뿐인가! 더보기
20150415 28. 정유정 사실 작가의 전작인 을 다이버로서 독자로서 재밌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기대를 많이 하고 집었다(비록 연수 과제이긴 했지만...) 근데 너무나 실망스럽고 서사의 끝이 뻔하고 주려는 메시지도 크게 와닿지를 않아서 리뷰를 길게 쓰지는 않겠다. 나중에 내가 이런 책을 읽었구나 정도만 기억하고 싶다. 실망스러운 점들을 먼저 적어보자면 - 이 소설에서는 사랑을 시작하는 두 커플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너무나 작위적이고 우연함에 기반해있다.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갑자기 신파가 된다. 작가의 서술 능력이 뛰어나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개연성 충분하게 설명했다면 좀 달라졌을까? 아니다. 나는 이 스토리 플롯 자체가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생각한다. - 얼마전에 의 초입 부분을 다시 봤는데 소설과 영화가 다른 장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