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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

20150415 28. 정유정 사실 작가의 전작인 을 다이버로서 독자로서 재밌게 읽어서, 이번 작품도 기대를 많이 하고 집었다(비록 연수 과제이긴 했지만...) 근데 너무나 실망스럽고 서사의 끝이 뻔하고 주려는 메시지도 크게 와닿지를 않아서 리뷰를 길게 쓰지는 않겠다. 나중에 내가 이런 책을 읽었구나 정도만 기억하고 싶다. 실망스러운 점들을 먼저 적어보자면 - 이 소설에서는 사랑을 시작하는 두 커플이 등장하는데, 그들이 너무나 작위적이고 우연함에 기반해있다. 갑자기 사랑에 빠지고 갑자기 신파가 된다. 작가의 서술 능력이 뛰어나 그들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개연성 충분하게 설명했다면 좀 달라졌을까? 아니다. 나는 이 스토리 플롯 자체가 가지는 태생적인 한계라고 생각한다. - 얼마전에 의 초입 부분을 다시 봤는데 소설과 영화가 다른 장르.. 더보기
20140717 빅 픽처. 더글라스 케네디 딱 두 개의 키워드이다. 암실과 우연. 저마다 그런 섬 하나 씩을 가슴에 지니고 사는 것처럼 저마다의 암실이 있는 사람들이 우연히 만나 그림을 만들어가는 이야기. 조금 더 서평에 가까운 형식으로 정리해보려 한다. 1990년대 DSRL이 없던 시절에는 필름마다 인화지마다 각각 다른 느낌의 사진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사진사의 개성이 진하게 느껴지고 누가 보더라도 편집 의도를 알아채기 쉬운 선명한 사진들의 시대를 '빅 픽처'는 무대로 하고 있다. 월 스트리트의 상속재산 전문 변호사로 살아가는 벤은 아내의 알 수 없는 냉담함에 하루하루 지쳐간다. 아니 사실은 알고 있지만 인정하기 싫은 이유가 있다. 아내는 능력있는 어머니가 자식 때문에 자기인생을 포기하고 주부로 살아가게 된 인생을 끔찍하게도 무서워하고 그 운.. 더보기